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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표트르 대제 동상 기념주화(문화재 시리즈)

도널드 Kim 2009. 12. 22. 12:38

 

      

                 1988년 구 소련 중앙은행이 발행한 표트르 대제 동상 기념주화(5루불, 직경 3.5 Cm)

   

 

표트르(Peter)대제는 1584년 폭군(暴君)이었던 이반 4세가 죽자, 공포와 광기의 통치는 끝났으나 그 대신 러시아는 혼돈의 도가니가 돼 버린다. 러시아인들 자신들도 이 시기 '수난의 시대'라 부른다.

스웨덴 그리고 폴란드의 침공을 받아 러시아가 멸망할 위기에 처하자, 러시아정교회가 나서서 1613년 이반 家門의 먼 친척인 미하일 로마노프를 짜르(황제)로 옹립한다. 이것이 로마노프왕조의 시작이다. 미하일의 아들 표트르는 후에 정적들을 물리치고 짜르의 지위에 오른다. 그는 다재 다능한 인물이었다. 목수이자 조선공(造船工)이며 항해자이자 모험가 군인이었다. 또한 권력을 쥘 줄 알고 누릴 줄 아는 자였다. 그는 왕권을 확립하고 동방은 물론 서방 즉, 유럽으로 진출한다. 그는 러시아 최초의 신문, 병원, 박물관, 항해학교를 세우는 등 내치에도 힘쓰고 발트해, 흑해 등 바다로의 진출로를 찾기도 하였다

표트르대제는 자기의 치세(治世)기간 중에 러시아를 뒤떨어지고 고립된 변방 왕국으로부터 북유럽에서 서아시아 그리고 태평양 연안에 이르는 거대한 국제강국으로 성장시킨다. 그러나 전처의 소생(小生)을 매질하여 죽게 하고 후처 소생으로 대를 잇게 하려다가 이 어린 아들이 병사하는 바람에 대()가 다시 끊기게 되고 1725년 병사하고 만다.  1721년 원로원이 표트르에게임페라트(황제) 칭호를 부여하게 되며 이때부터 러시아제국으로서 절대주의 왕정(王政)이 확립되었고, 표트르대제 시대에 러시아는 유럽의 열강 중의 하나가 되었다.

표트르대제는 1903625일 모스크바로부터 이곳으로 천도(遷都)하여 자기 이름을 따서 상트 페테르부르크로 부른다. 상트 페테르부르크는 독일어식 발음이지만 표트르대제는 워낙 독일을 좋아했기 때문에 독일식으로 부르기로 결정한 것이다. 그러나 이 이름은 제 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독일과의 감정이 나빠지게 되고 러시아식인 페트로그라드로 바뀐다어릴 때부터 서유럽에 대한 강한 동경심을 가지고 있던 표트르대제는 유럽과 가장 가깝고, 유럽에 대한 창구 역할을 하면서 유럽의 문물을 배울 수 있는 지리적으로 가장 적합한 이곳에 수도를 정하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