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색소폰은 나의 친구

찰스베이 색소폰 마우스피스

도널드 Kim 2015. 2. 19. 13:45

 

 

마우스피스를 만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하듯이 1931년에 태어난 찰스 베이 역시 처음에는 음악가로서 시작을 하였다.

그는 학창 시절에서부터 클라리넷과 색소폰을 배우기 시작하였고 지역 빅백드에서 연주를 하기도 했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그의 군복무 시절에도 음악을 계속 할 수 있었는데, 재미있는 사실 하나는, 한국 남북한 전쟁 때 그도 역시 한국으로 파견을 나왔었는데 예전 빅밴드에서의 음악 경험때문에 전쟁 중에서도 군대 안에서 뮤지션으로서 활동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군생활을 마친 뒤, 그는 미국의 시카고에서 지내게 되는데, 그곳에서 멕시칸 밴드, 브로드웨이쇼 밴드, 빅밴드, 댄스 밴드 등 다양한 곳에서 음악적 경험을 쌓게 된다.

그 시절 찰스 베이는 당시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 클라리넷 차석 연주자였던 Jerome Stowell 에게 클라리넷을 배우게 된다.

1958년에 그는 East Schcool of music, Rochester NY에서 클라리넷을 배우기 위해 뉴욕으로 보금자리를 옮긴다.

당시 그의 선생님은 Stanley Hasty였는데, 훗날 많은 유명한 클라리넷 연주자를 키워낸다.

그곳에서 찰스베이는 클라리넷으로 학위를 수여하였고, 시간이 흐른 뒤 클라리넷 퍼포먼스로 박사 학위까지 받게된다.

그리고 찰스 베이는 곧 Eastman Wind Esemble에서 차석 클라리넷 연주자가 되어, 대략 15장의 앨범을 녹음하게 된다.

그는 뉴욕에 있을 이 시기 때부터 집중적으로 자신의 클라리넷 마우스피스를 조금씩 수정하여 사용한다.

당시 판매되었던 마우스피스의 퀄리티에 만족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었는데, 같은 앙상블에서 연주를 했었던 동료들과 그의 선생님조차 베이의 클라리넷 마우스피스로 연주해 보고는 자신들의 마우스피스의 리페이싱을 부탁하게 된다.

다른 이야기를 잠시 하자면, 국내에서는 찰스 베이의 색소폰 마우스피스와 리가쳐가 매니아들 사이에서 잘 알려져 있고, 마우스피스 위에 붙이는 패치정도가 아마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찰스 베이의 전부가 아닐까 싶은데, 사실 찰스 베이가 손을 뻗치고 있는 사업이 생각 외로 많다. 위에서도 잠깐 언급했었던 것처럼, 우리가 흔히 잘못 생각할 수 있는 부분들이 아마도 꽤 있지 싶다.

예를 들어 그가 색소폰을 전공했었을 것 같다거나 혹은 색소폰 마우스피스를 먼저 만들기 시작했었을 것 같다거나 하는- 그러나 사실 찰스베이는 학창시절에는 클라리넷을 전공한 학생이었고, 처음 그의 재능을 인정 받았던 분야도 역시 클라리넷 마우스피스를 통해서였었다. 그러고 보니까 현재의 직업도 대학교에서 클라리넷을 가르치는 교수이기도 하다.

그와 클라리넷은 떼어놓고 생각할래야 할 수도 없는데, 그러한 이유때문인지 클라리넷과 관련된 제품들 역시 많이 만들고 있으며, 관련 업계에서도 상당히 인정을 받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아주 가끔씩 왜 구태여? 라고 생각할만한 물건들도 눈에 띤다.

예를 들어 색소폰 스탠드라던지, 더 나가서는 자신의 이름을 따서 붙인 색소폰까지 말이다.

찰스 베이의 색소폰에 관해, 혹 궁금해하실 분들이 있을지 몰라 조금 이야기를 꺼내보면, 이번 2007년 프랑크푸르트에서 있었던 국제 악기 박람회에서 자신의 부스 한편에 베이의 색소폰이 진열되어 있었는데 사실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조금 회의적이었다.

외관이나 매카니즘에서 그리 특이하다 할만한 것도 없었고, 색소폰 시장을 공략하기에는 워낙에 커다란 회사들이 이미 버티고 있기 때문이었다. 때마침 찰스 베이와 대화 하는 중간에, 함부르크에서 온 한 프로 연주자가 베이의 색소폰을 테스트하기 시작했다.

이 연주자도 처음에는 별 기대없이 악기를 불러본 듯 싶었는데, 연주하면서 줄기차게 악기가 좋다고 찰스베이에게 엄지를 치켜 세우며 생난동(?)을 부렸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찰스 베이가 심어놓은 프락치가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연주는 좋았었다. 내심 색소폰에 관해 이곳 반응을 살피는 것 같아서 인사치레로 두어가지 질문을 했다.

첫번째 질문은 찰스베이 스스로가 색소폰을 디자인했는지에 관해서였고, 두번째 질문은 색소폰이 생산되는 곳은 어디인가 였다.

첫번째 질문에 관한 대답은 본인 스스로가 직접 디자인하여 만들었다 였었고, 두번째 질문에 관한 대답은 중국, 인도, 한국 등 여러나라에서 만들어진다 였었다.

그러나 첫번째 질문에 관해 잠시 머뭇거리며, 살짝 입술 떨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Bay라는 메이커만 내어준게 아닐까 싶다.

두번째 질문에서는 자신감을 잃은 모습이었으나, 마크6를 완벽하게 카피했다느니, 색소폰 벨쪽에 붙여놓은 그림을 선택할 수 있다느니 다소 회복의 낌새가 보이길래, 됐습니다 하고 말을 마무리 지었다.

1969년도에 찰스베이는 다시 한번 로스앤젤레스 인근으로 이사를 하게 된다.

그곳에서 당시 색소폰 마우스피스 업계에서 전설적인 위용을 자랑했었던 M.C. Gregory가 매각된다는 소식을 접하게 된다.

그레고리는 1936년경부터 자신의 이름을 딴 마우스피스를 만들기 시작했고, 1945년에 이르러서는 그의 다른 시리즈 마우스피스를 만들었는데, 그것은 자신의 딸 이름이었다.

당시 그레고리의 마우스피스는 미국 서부 지역을 대표할만한 피스로 아주 높은 평가를 받고 있었으며, 동부 지역에서는 Meyer, Otto Link, Arnold Brilhart 등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었다.

그레고리 마우스피스를 사용했었던 유명 연주자로는 Jimmy Dorsey, Paul Desmond 가 있다. Gerry Muligan 은 Gale 바리톤 마우스피스를 사용하였다.

그레고리가 점차 시력을 잃어가면서 결국 자살을 하기로 마음을 먹게 되고, 그 이후로부터는 M.C. Gregory의 마우스피스 사업 소유권이 계속해서 바뀌어 간다.

예를 들어 당시 잠시동안이었지만, Bobby Dukoff 와 Arnold Brilhart 의 아들들 역시 M.C.Gregory의 사업권을 소유했었다.

1969년에는 찰스 베이가 1945년부터 헐리우드의 4540 Boulevard 에 있었던 샵을 인수하게 된다.

1970년에는 인수했었던 샵을 포기하고, 오늘날 찰스 베이의 샵이 위치해 있는 캘리포니아의 Standort Westlake 이동하게 된다.

거기에서 찰스베이는 드디어 자신의 마우스피스 시리즈를 만들기 시작한다.

1969년 당시 회사의 이름은 Bay-Gale Woodwind Products 였다.

그리고 1970년 중반에 이르러Gale이라는 이름이 없어지고, 현재의 실제 이름으로 바뀌게 된다.

찰스 베이는 마우스피스 전문가로 일하면서 뮤직교육가로 활동하였는데, 29년동안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클라리넷을 가르치는 교수직을 역임하였다.

위에 언급했었던 연주가들 뿐만 아니라 Artie Shaw, Gerry muligan - 게리 말리거는 그의 생애의 마지막 7년 전부터 베이 모델 마우스피스로 바꾸어 사용하였다.

Stan Getzs - 스탄겟츠는 마지막 그의 삶 1년동안 오토링크에서 베이로 바꾸었다 - 등의 유명 뮤지션들이 있다.

찰스 베이의 말에 의하면, Count Basie Orchester 의 5명의 색소폰니스트 가운데 4명이 베이의 마우스피스를 사용하였다고 한다.

Manny Boyd(알토 색소폰), John Wiliams(바리톤 색소폰, 베이스 클라리넷)가 베이의 색소폰 마우스피스를 사용하였고, 클래식 부분에서도 베이의 마우스피스가 큰 인기를 끌었는데, Larry Comb(1974년부터 Cicago Sympony의 클라리넷 연주자, 1978년부터는 시카고 심포니의 수석 클라리넷 주자 된다) 역시 베이의 마우스피스를 사용하였다.

참고로 말하자면,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세계적으로 손에 꼽히는 명문 중에 하나이다.

1984년이래로 London Clarinet Convention이 개최되어 오고 있는데, 찰스베이가 그곳에서 규칙적으로 유럽 내에 클라리넷 마우스피스를 소개해 오고 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Guy Dangain(프랑스 국가 오케스트라의 수석 클라리넷 주자), Thomas Friedli (Lausanne Chamber Orchestra 의 솔로 클라리넷 주자) 역시 베이의 마우스피스를 사용한다.

St. Petersburg Orchestra 그리고 Bolschoi-Theater 내의 오케스트라서도 베이의 마우스피스를 아주 높이 평가하고 있다.

찰스베이의 아들 Jonathan Bay(1963-)는, 벌써 20년이 넘게 아버지의 회사에서 일하고 있으며, 멀지 않은 훗날에 Bay Woodwind Products 를 이끌어 나가게 될 것이다.

찰스베이의 딸 Suzuanne 은 Vibra-Ease mouthpiece Cushion 판매를 책임지고 있다.

Bay Woodwind Products라는 최근의 회사 이름로 소프라노 색소폰 마우스피스부터 바리톤 마우스피스, 클라리넷과 베이스 클라리넷에 이르기까지 많은 수량의 마우스피스를 생산하고 있다.

그것뿐만 아니라 클라리넷 음정과 음색을 향상시키는 Barrel과 베이스 클라리넷의 넥, 리가춰 그리고 다른 색소폰과 클라리넷을 위한 악세사리를 만들고 있다.

베이 마우스피스는 모델 이름뿐만아니라 엔그라이빙되어 있는 시리즈 넘버가 있다.

2000년도부터는 생산년도도 새겨넣고 있다.

이것은 나중에 같은 시리즈의 마우스피스를 다시 주문하게 될 때 아무런 혼동없이 같은 종류의 모델을 주문할 수 있게 해준다.

앞으로의 사업 방향으로는 옛날의 Gale과 Gregory(1940-50년 당시 모델) 마우스피스를 다시 복원시키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하며, 오리지날 형틀도 이미 구비하고 있다고 한다.